봄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길가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어디든 걷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자연이 주는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날도 있죠.
그래서 이번에 다녀온 곳은 바로 송해공원을 중심으로 한 대구 근교 감성 여행이었습니다.
짧지만 꽉 찬 일정으로,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조용히 봄을 만끽한 1박 2일 여정을 소개할게요.
📍 Day 1 – 송해공원에서 시작하는 봄 산책
송해공원은 국민 MC 송해 선생님의 고향이자,
그의 이름을 딴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공원이에요.
대구 달성군 옥연지에 조성된 이 공원은 호수 주변을 따라 데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입니다.
길 전체는 약 1.3km 정도로 부담 없고,
걷는 내내 물 위를 스치는 바람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그리고 출렁다리 위에서 찍는 인증샷은 이곳만의 감성을 더해줍니다.
특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 초에는 공원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요.
저는 운 좋게 벚꽃 피는 시기에 방문했는데,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답니다.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많고, 가족 단위는 물론 혼자 방문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어요.
🏞️ 화원유원지 & 사문진 주막촌 – 전통과 여유가 공존하는 길
송해공원에서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화원유원지에 도착합니다.
넓은 잔디밭,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가득 피는 이곳은 또 다른 산책의 묘미가 있는 장소예요.
근처에 있는 사문진 주막촌은 조선시대 정취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골목으로,
전통 음식점과 작은 한옥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딱 좋았어요.
대청마루에 앉아 막걸리 한 잔, 혹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그 시간만으로도
도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 고요한 한옥의 시간
1일차 마지막 코스로는 남평문씨 본리세거지를 찾았습니다.
한적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전통 한옥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곳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죠.
걷는 내내 들리는 건 발밑 자갈 소리와 새소리뿐.
고요한 한옥 마을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돈되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스팟으로도 추천합니다.
🛏️ 숙박 – 감성 한옥스테이 or 도심 속 감성숙소
1박은 대구 시내로 이동해서 숙박했어요.
요즘은 전통 한옥을 리모델링한 감성 숙소들이 많아
그날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제격입니다.
저는 대구 남산동의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는데,
한옥 특유의 포근함과 간소한 인테리어 덕분에 정말 잘 쉬고 나왔어요.
카페 거리도 도보로 이동 가능해서 저녁 산책도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 Day 2 – 앞산 케이블카 & 감성 카페, 그리고 김광석 거리
이튿날 아침, 대구의 대표 뷰포인트인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앞산 전망대까지 올라가 봤어요.
정상에 오르면 대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봄날엔 먼지 없이 맑은 풍경이 펼쳐져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가벼운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1시간 정도 산책하기 좋았어요.
케이블카 아래 내려와서는 근처의 감성 카페에서 라벤더 라떼 한 잔으로 여유를 즐기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대구 여행을 감성적으로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죠.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벽화, 그의 노래 가사, 조용한 음악소리까지…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곳이에요.
📌 여행 정리 – 걷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1박 2일
이번 여행은 화려한 일정이 아니라
그저 천천히 걷고, 조용히 머무는 시간이었어요.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전혀 다른 공기와 분위기 속에서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봄날, 걷고 싶어질 때.
송해공원을 시작으로 하는 대구 근교 감성 여행을 떠나보세요.
걷는 것만으로 충분한, 그런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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