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숨결이 살아 있는 충남 예산의 고즈넉한 하루
최근 느린 여행에 빠져 있어요.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조용하고 의미 있는 장소에서 천천히 걷고, 바라보고, 생각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충청남도 예산군에 위치한 역사 깊은 장소, **‘추사고택’**을 찾았습니다.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로 손꼽히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로,
그분의 삶과 예술,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고택이에요.
추사 김정희, 그리고 그의 고택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서예가, 정치가였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추사체’라는 독창적인 서체로도 유명하죠.
그는 단순한 예술인을 넘어서 학문, 예술, 정치, 철학까지 아우른 조선 후기의 진정한 르네상스형 인물이었어요.
그런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특히 고택을 직접 방문하면 그의 삶의 흔적과 함께 선비의 정신과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예산 추사고택, 어디에 있나요?
- 📍 위치: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길 24
- 🚘 자차 이용 시: 예산 시내에서 약 15분 거리
- 🚉 대중교통: 예산역 하차 → 신암면 방향 시내버스 또는 택시 이용 (15분 소요)
- 💵 입장료: 무료
- 🕘 관람시간: 09:00~18:00 (동절기 17시까지, 연중무휴)
추사고택은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춘 고택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입구에서부터 기와지붕과 낮은 담벼락이 어우러진 한옥의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고택 속 공간, 하나하나가 역사입니다
고택 내부는 크게 사랑채, 안채, 사당, 행랑채, 별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건, 실제 김정희 선생이 학문을 닦고 글씨를 썼던 서재 공간이 복원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고즈넉한 사랑채에 들어서면 기둥 하나, 마루 하나까지 세월의 결이 느껴져요.
‘저 자리에 앉아 추사 선생이 붓을 들고 있었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한참 머물게 되더라고요.
또한 ‘완당선생 유물전시관’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추사체 글씨, 유물 자료, 생애 연표 등을 통해 김정희의 학문 세계와 예술 철학을 보다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어요.
계절별로 즐기는 추사고택 🍁🌸❄️🌿
✔️ 봄: 매화와 목련이 피어나는 고택의 정원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화
✔️ 여름: 푸르른 마당과 시원한 기와 아래의 그늘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돼요
✔️ 가을: 단풍과 함께하는 기와지붕 풍경이 정말 그림 같아요
✔️ 겨울: 눈 덮인 한옥과 고요한 정취는 겨울만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해요
특히 가을철에 방문하면 붉은 단풍이 고택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인생 사진 스팟으로도 손색없어요 📷
가족 여행, 인문학 여행지로도 추천!
추사고택은 그저 한옥을 보는 관광지를 넘어,
아이들에게는 역사와 인물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장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줘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주말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로도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인근에 문화해설사가 상주해 있어, 원하면 고택에 대한 해설도 들을 수 있어요.
(※ 단체 해설은 사전 예약 필요)
추사고택 주변 가볼 만한 곳 🧭
여행 코스를 좀 더 풍성하게 하고 싶다면, 아래 명소들을 함께 묶어보는 것도 좋아요:
✅ 예당호 출렁다리 (차량 20분)
국내 최장 출렁다리로, 아름다운 호수 뷰와 조명 야경이 인상적입니다.
✅ 수덕사 (차량 30분)
백제 시대 창건된 고찰로, 예산의 대표 사찰이자 사색 명소
✅ 충의사 (차량 10분)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충의사 기념관이 함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아요.
마무리하며 ✨
예산 추사고택은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조선의 선비가 남긴 흔적을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충남 예산의 추사고택을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아무 말 없이 마루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듣는 그 순간이,
당신의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지도 모릅니다 😊